감사의 편지
환우 권규리
권규리(여 / 14세 / 랑게스한스세포 조직구증)
안녕하세요. 규리 엄마입니다.
무더웠던 여름이 지나가고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가을바람이 불어옵니다.
먼저 도움 주신 생명나눔실천본부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.
명랑하고 활발했던 저희 아이에게 찾아온 이름조차 생소한 병은 몇 달 사이 아이를 장애아로 만들었고 치료 약도 없어 고가의 면역주사로 병의 진 행만을 늦추고 있는 상황입니다.
아이가 어려서 모든 게 어설프고 잘 넘어지는구나… 싶었는데 이상하다는 느낌과 함께 찾은 병원에서 ‘치료 약이 없습니다.’라는 말을 듣고는 암담하고 앞이 캄캄해 몇 달을 멍하게만 있었습니다.
긴 코로나로 배우자가 근로하던 학교 급식 납품공장도 폐업하고, 저도 유방암 진단 을 받아 항암치료로 다니던 직장을 퇴사한 상황이라 아이의 주사비용을 감당하기 가 여간 부담스러운 게 아니었습니다. 아빠의 일용직 근로로 저와 아이의 치료비 그리고 4인 가족의 생활비를 감당하기에는 턱없이 비용이 부족해 저도 아르바이 트를 시작하며 매달 힘겹게 버티고 있었습니다.
하지만 여전히 한 달 일해 받은 월급은 아이의 한 달 주사 값에 불과합니다.
그래도 규리를 보며 하루하루 밝게 살다 보면 좋은 날도 있겠지 희망을 바라보며 살고 있습니다. 생각지도 못한 큰 도움을 받아 너무 감사하고 짧은 글로나마 인사 드립니다. 재활에 힘써 건강하고 밝은 모습으로 보답하겠습니다. 감사합니다.
- 규리 엄마 올림




























